OPEC+ 회의 앞두고 휴전 소식에 유가 안정세

내달 1일 회의 OPEC+, 증산 또 연기할 듯
트럼프 2기, 러시아發 국제유가 리스크 여전
트럼프 '관세'에 캐나다산 원유도 영향미칠 듯
  • 등록 2024-11-27 오후 1:17:52

    수정 2024-11-27 오후 1:17:5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 계획을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9)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로고가 새겨진 석유 배럴을 묘사한 설치물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3% 하락한 배럴당 73달러를 밑돌았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8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주요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내달 1일 회의를 여는 OPEC+는 내년 1월로 미뤘던 하루 18만 배럴의 점진적인 증산(감산 축소)을 재차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OPEC+는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지난 9월까지만 연장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증산 실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OPEC+가 증산 연기 논의를 시작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다”며, “과잉 공급 우려로 증산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가는 지난달 초부터 강세와 약세 신호가 엇갈리면서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과 내년 러시아와 이란의 공급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은 여전하다.

캐나다의 한 석유산업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계획에 대해 약 400만 배럴의 캐나다산 원유를 포함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 등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뱅킹 상품 및 탄소 연구책임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에서 75달러 사이로 상당히 적절한 가격”이라며 “OPEC+가 1분기까지 현재의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은 거의 확정된 거래”라고 말했다.

미국석유협회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2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식 발표할 주간 원유재고 현황에서 이 같은 수치가 확인되면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은 이날 전격 타결됐다. 이로써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된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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