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하방 요인으로 수익성 개선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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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분에 따른 지분법손실도 29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한온시스템의 해외 사업장 중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멕시코로 △한온 EFP 멕시코(Hanon EFP Mexico) 456억원, △한온멕시카나(Hanon Mexicana) 102억원 △한온 EFP 멕시코 서비스(Hanon EFP Mexico Service) 1억원 등 총 55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밖에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에서도 11곳의 법인 중 8곳이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중국 11개 법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9억원이다. 이 중 다롄과 후베이 법인이 각각 54억원,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해외 사업 손실은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진 한온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현금창출력과 재무체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사업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으로 하방압력 높은 상황이다. 부정적 전망은 6개월 이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입 여력이 제한되는 한온시스템 입장에서 신용등급 하향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수익성 개선 지연과 재무체력을 꼽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부채 상환 여력과 활용 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Coverage) 비율과 레버리지(Leverage) 비율 역시 현재 신용등급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실제 한온시스템의 EBITDA 순차입금 배율과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각각 ‘BBB’, ‘B’, ‘B’를 기록 중이다.
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실적 개선 지연, 대규모 투자부담 등을 감안하면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신규 물량 납품에 따른 마진율 개선 및 고정비 부담 완화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체결한 한온시스템 주식매매계약(SPA) 본계약 체결 시한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지난달 3일 본계약 체결 예정이었으나 한온시스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되면서 본계약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