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명한 피습 상처…“거울 속 흉터 끔찍, 피의자 미워하지 않길”

  • 등록 2024-01-31 오후 4:12:06

    수정 2024-01-31 오후 4:12:06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의자를 미워하지 말 것을 지지자들에 당부했다.

31일 이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얼핏 나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라며 “우리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뭐 그리 큰일이겠느냐고 위안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피의자가 이 대표를 피습했을 당시 이 대표의 와이셔츠 깃에 흉기가 관통하면서 다행히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연이은 정치인 피습 사건이 윤석열 정부의 이념 전쟁으로 인해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에 대한 암살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졌다”며 “상생의 정치는 사라지고, 상대를 제거하고 죽여버리겠다는 적대와 전쟁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 정치로 지금 우리 사회에 적대감이 넘쳐나고 있다”면서도 “각자가 이익을 추구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에 사용하니 국민도 그에 맞춰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 테러는 사회 전체적 분위기나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역사적으로 많았다”고 했다.

또 피의자에 대해 언급한 이 대표는 “그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분이 내게 무슨 사적 감정이 있어서 1년 동안 칼을 갈아서 단검을 만든 다음에 연습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확하게 목을 겨눠 칼로 찔렀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면 미움 받는다”며 “일부 지나치고 과격한 언행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가기 위해 차량 쪽으로 걸어가던 중 60대 남성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 하고 김씨 범행을 도운 지인 A씨를 살인미수 방조와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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