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원 가량 하락해 1190원대에서 나흘째 내렸다. 지난 주말 사이 고조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풀 꺾이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국내증시가 낙폭을 빠르게 줄여 약보합권에서 마감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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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195.90원) 대비 3.80원 가량 하락한 1192.10원에 마감했다. 나흘 연속 1190원대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70원 오른 1197.60원으로 시작해 장 초반부터 1199.40원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이더니 하락 반전해 장중 1191.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주처럼 1200원선 돌파에 실패하자 낙폭을 더 키웠다. 장중 저가와 종가 모두 14일 각각 1191.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됭 영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양측 모두 합의했단 소식에 달러인덱스는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95.79를 기록하면서 96선에서 상승하던 흐름을 되돌렸다. 미 국채 금리도 하락 흐름에서 큰 변동없이 머물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는 각각 0.047%포인트, 0.009%포인트 씩 내린 1.927%, 1.47%를 나타내는 중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축소 등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역시 낙폭을 빠르게 축소해 2% 가까이 하락하다가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20억원 팔았으나, 개인이 1500억원 가량 사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0.03%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도 외국인이 41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원, 180억원 가량 순매수해 지수는 0.29%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소식 등 우크라이나 지역 사태의 군사적 긴장이 좀 풀리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과 코스피가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해 위험선호 심리 회복도 보이면서 환율이 하락 반전했다“면서 ”1200원선 아래서 저항을 보이는 네고 등 물량도 있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8억5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