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깜짝스타` 트럼프측 스카라무치 "中과 무역분쟁 원치않아"

  • 등록 2017-01-18 오후 1:57:47

    수정 2017-01-18 오후 1:57: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 대표로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WEF)을 찾은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이번 포럼에서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헤지펀드업체인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업주로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었던 스카라무치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위원회측 대표로 왔다. 그는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서 대외연락 담당 총괄책임자를 맡게 됐다. 그런 그를 만나려고 하는 수많은 기업인들과 해외 정치인들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임무를 띠고 왔느냐`는 질문에 “여기 음식이 괜찮은지 맛보기 위해 파견된 인물일 뿐”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스카라무치는 전날 다보스포럼 개별 세션에서 “미국과 신(新)정부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며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협정에서도 더 균형있는 합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중국 지도자를 존중한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 보통 이상의 관계를 맺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우려와 달리 크게 심화되진 않을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스카라무치는 “경제의 글로벌화는 미국 제조업 공백을 초래했고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준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스카라무치의 발언은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 나선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겸 트럼프 행정부 초대 상무장관에 발탁된 윌버 로스 내정자가 “나는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사람(anti-trade)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해외 교역상대국들이 쓰는 악의적인 무역관행이나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 등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한편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전략가이며 현 세대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정치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문제에 관한 한 훌륭한 사상가이고 딜 메이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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