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ELS 불완전 판매 정황 없다”

"웩더독 발생 가능성 크지 않아"
"우리 증시…주요국 대비 변동성↓"
  • 등록 2016-02-12 오후 4:25:34

    수정 2016-02-12 오후 4:25:3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금융위원회는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대거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현재까지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12일 열린 브리핑에서 “판매창구 점검과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불완전 판매에 대한 광범위한 정황은 없다”며 “투자자들도 대부분 ELS가 어떤 상품인지 인지하고 있고, 잘 알려진 상품이라 민원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규모가 개인투자자에 판매된 만큼 구체적인 불완전 판매 증거가 나올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금감원 합동 상황대응반에서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의 건전성도 꼼꼼히 살피겠다”며 “금융회사의 조직적인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으면 특별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H지수 폭락에 따른 ‘웩더독’(Wag the Dog)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웩더독은 선물(꼬리)이 현물(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빗댄 말로 김 처장은 “현재로선 기초자산의 대량매도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증권사 헤지 운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다양한 투자자가 있어서 선물 하락으로 현물이 하락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H지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대비 1.31% 하락한 7557.83에 거래 중이다. 전날엔 4%가량 내리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 4조원 규모가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서는 “미국 및 중국의 정책기조 전환과 국제유가 하락, 주요국 정책대응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리스크 오프(Risk-off, 위험회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한국은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 지수가 10~21.9% 하락한 데 반해 우리 지수는 -5.1%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시가총액대비 주식 순매도량이나 증시 등락률도 크지 않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레버리지 비율도 주요 신흥국들은 100%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20%대에 불과하다”며 “은행의 외화건전성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008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3개월 동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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