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로 올라…“밖에서 먹기 겁나요"

3월 외식물가 6.6% 상승…약 24년만 최고
김밥·라면·떡볶이 등 서민음식 줄줄이 올라
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도 6.4% 뛰어
밀·옥수수·콩 등 국제 곡물가 상승에 장기화 전망
  • 등록 2022-04-05 오후 2:51:39

    수정 2022-04-05 오후 9:04:34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3만원대 치맥, 1만원대 짬뽕, 2만원대 떡볶이’

외식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는 자장면·김밥·라면·떡볶이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물가까지 뛰면서 먹거리 부담이 커졌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 모습. (사진=뉴스1)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외식물가는 108.3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상승했다. 1998년 4월(7.0%)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1.7%),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피자·자장면(9.1%), 김밥(8.7%), 치킨·짬뽕(8.3%), 라면(8.2%), 떡볶이(8.0%) 등 서민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도 줄줄이 올랐다.

최근 들어 외식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2월 1.5%에서 3월 2.0%, 8월 3.1%, 11월에는 4.1%까지 뛰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 5.5%, 2월 6.2%, 3월 6.6%를 기록했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가 껑충 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벗어나 소비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누적되며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출처: 통계청)
정부는 외식 가격을 공개해 음식값 인상을 억제하겠다며 2월 말부터 치킨·김밥·햄버거·떡볶이·커피 등 12개 외식 품목의 가격 동향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 인상 여부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물가 인상을 최소화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료 인상도 외식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외식물가에는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등을 통한 배달도 포함된다. 배민은 새 요금제를 도입하며 사실상 배달료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일부 식당에서는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전가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도 6.4% 상승하며 2012년 4월(6.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중 국수(32.2%), 소금(30.3%), 식용유(21.6%), 간장(18.6%), 빵(9.0%)의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통상 3~6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 상승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137.7% 급등했고 옥수수와 콩은 각각 102.1%, 72.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밀·옥수수·콩 등 급등한 곡물 가격이 전이돼 올해 가공식품 물가가 최대 6.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 확대 추이를 봤을 때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