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는 자장면·김밥·라면·떡볶이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물가까지 뛰면서 먹거리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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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탕(11.7%),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피자·자장면(9.1%), 김밥(8.7%), 치킨·짬뽕(8.3%), 라면(8.2%), 떡볶이(8.0%) 등 서민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도 줄줄이 올랐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가 껑충 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벗어나 소비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누적되며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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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인상도 외식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외식물가에는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등을 통한 배달도 포함된다. 배민은 새 요금제를 도입하며 사실상 배달료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일부 식당에서는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전가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통상 3~6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 상승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137.7% 급등했고 옥수수와 콩은 각각 102.1%, 72.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밀·옥수수·콩 등 급등한 곡물 가격이 전이돼 올해 가공식품 물가가 최대 6.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 확대 추이를 봤을 때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