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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시스템 부재로 큰 피해를 야기한 삼성증권과 관련해 김 원장이 증권사 CEO들에게 내부통제 강화와 시스템 점검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난 후 권 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잘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김 원장도) 일방적으로 다그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증권사 CEO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태를 증권사 시스템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CEO들의 의견이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비단 삼성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증권사들이 다 잘해보자고 모인 것”이라며 “(직원 부당 거래를 막는 것이)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 사장은 대안에 대해 “우리사주를 배당할 경우 바로 매매를 허용하지 않고 직원 계좌에서 얼마간 머무르게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 스스로가 그러한 일(부당한 이득을 올리는 행위)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공매도, 정확히는 대차거래를 없애자는 말은 한국을 롱 펀드 위주인 ‘온리 바이(Buy)’ 시장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