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덴마크 체류 몰랐다..`어미 심정` 생각해보라"

  • 등록 2017-01-03 오후 3:09:55

    수정 2017-01-03 오후 3:09: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가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3일 ‘최 씨가 딸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공동 변호인이 어제 알려줬다”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마치 동정에 호소하는 양 또 다른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딸 둔 어미의 심정을 어떨까’라고 미뤄서 생각해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또 하나는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어디 시골 도시에서 체포된 상황에서 어떨 것인가… 뭐 그걸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올보르시 경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 씨(오른쪽)가 2일(현지시긱) 올보르 법원에서 예비심리를 마친 뒤 다시 구금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등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는 “어머니가 남자친구를 마음에 안 들어 해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었다”며, “어머니랑 아예 말을 안 하는 상태까지 왔고 박원오 전무님을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변호사는 정 씨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변호인(이경재)과 연락이 잘 안된다”고 밝힌 데 대해 “저쪽에서 연락이 와야 받지”라며 연락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초·중순께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게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정 씨의 불구속 수사를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검에서 연락온 적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체포된 뒤 19개월 된 아기를 돌봐야 한다며 불구속 수사를 전제로 자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특검은 그런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변호사는 정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신주평 씨가 최근 사무실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우리하고 연락할 일이 없다. 연락하지 마라”며 거절했다고도 밝혔다. 정 씨의 아버지인 정윤회 씨와도 일체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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