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기댈 곳 없는 코스피, 1860선 추락

글로벌 증시 급락에 지정학적 리스크 겹쳐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현대그룹주 급락
옐런 연준 의장, 기준금리 인상 시기 연기 시사했으나 영향 미미
  • 등록 2016-02-11 오후 3:28:57

    수정 2016-02-11 오후 3:28:5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1860선까지 밀려났다.

설 연휴에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데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탓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간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도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45.11포인트 내린 채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 사이 전 세계 증시는 중국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급락했다. 이 기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2% 내렸고 일본 닛케이(NIKKEI) 225지수는 6% 이상 급락했다. 유럽 주식시장에선 도이치뱅크가 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내년에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주가 급락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폭락했고 유럽권 은행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 환경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반발해 개성공단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진 탓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75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434억원, 69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2월 옵션 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이 급락한 증권(-5.58%)업종 낙폭이 두드러졌다. 의약품(-4.78%) 서비스업(-3.88%) 건설업(-3.77%) 업종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도 대다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2.92% 내린 1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화학(051910) 네이버(035420) SK(0347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내렸다.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강원랜드(035250) 등은 올랐다.

개별 종목 가운데 현대 그룹주가 대북사업 중단 위기에 몰리면서 동반 하락했다. 현대상선(011200)은 이날 19.57%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017800)도 14.35%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8107만주, 거래대금은 4조6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없었고 92개 종목이 올랐다. 1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767개 종서울 외환시장에서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0.43%) 오른 1202.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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