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 폭락한 2053.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날 단숨에 205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코스닥 역시 이번에는 그리스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5포인트(2.24%) 하락한 752.01을 기록했다. 지난주 770선 돌파까지도 눈 앞에 뒀지만 하루만에 75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환율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장중 전거래일대비 5원 이상 뛰기도 했지만 결국 3.5원 상승한 11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뿐만이 아니었다. 글로벌 증시 역시 출렁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08%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4% 이상 주저앉았다. 대만 가권지수도 1.09% 빠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그리스 문제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내심 긍정론에 무게를 뒀다”며 “국민투표가 문제의 끝이라고 봤었는데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그만큼 안도했던 것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리스 문제에 민감한 외국인은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현물시장에서만 2876억원을 내다 판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4258계약을 팔아치웠다.
기관쪽 동향도 심상치 않다. 최근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이어지던 투신 매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투신은 이날 1032억원을 내다 팔았다.
문제는 그리스 악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2000선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협상이 난항 겪거나 그리스가 긴축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2000선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등 최악의 경우 2000선 아래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