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철회하라”

  • 등록 2020-08-12 오후 2:02:58

    수정 2020-08-12 오후 2:02:5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방송협회가 KT의 넷플릭스 제휴에 대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와 넷플릭스의 제휴로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붕게될 위기에 처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한국방송협회 주장은 △국내 통신 3사(유료방송 3사)가 넷플릭스뿐 아니라 월트 디즈니의 온라인스트리밍방송(OTT) 서비스 ‘디즈니+’와 국내 진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 △넷플릭스가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합작사인 웨이브와 경쟁하고 있다는 점 △이미 KT와 넷플릭스는 IPTV 탑재 협상을 끝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 등으로 선언적인 것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서에서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가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면서 “국내 미디어산업계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이토록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이어 업계 1위인 KT와 제휴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수수료도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며, 국가적 노력으로 구축한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OTT 사업자에게 넘긴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방송협회는 또 “콘텐츠 제작사들은 앞다퉈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보내면서 플랫폼 사업자는 넷플릭스를 모시지 못해 안달이나 넷플릭스가 급등시킨 출연료와 작가료 등 제작 요소 비용으로 기존 미디어들은 제작을 하면 할수록 손실만 커지는 기현상 속에 갇혔다.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협회는 이에 따라 정부에 KT 넷플릭스 제휴로 인해 초래된 위험을 직시하라면서 ①방송산업 재원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과 ② 즉시 실효성 있는 토종 OTT 보호 및 육성방안을 마련할 것 ③미디어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현실적·실효적 대응방안을 즉각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KT에는 ①자신의 국가적,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재인식하고, 책임 있게 행동할 것과 ②탐욕을 버리고, 미디어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철회할 것 ③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간 역차별을 즉각 해소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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