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분기 영업손실 6784억원…해양플랜트 악몽 지속(상보)

시추선 계약 취소,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도 악영향
"예상 가능한 손실 모두 반영…4Q 실적 개선될 것"
  • 등록 2015-10-26 오후 4:18:05

    수정 2015-10-26 오후 4:18:05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지난 3분기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로 인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액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4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074억원과 2090억원 확대됐다.

해양플랜트 사업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선주로부터 받기로 했던 체인지 오더(계약 변경에 따른 공사비 추가 정산)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설계 변경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공수가 증가하는 등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대외 여건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해외 부실법인 구조조정 작업도 손실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을 청산하면서 이를 이번 분기 손실로 처리했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라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태안법인도 청산 절차에 돌입했으며 베이징법인은 청산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해 충당금을 쌓았다”며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기했다.

반잠수식 시추선을 제외한 조선부문 경영이 정상 국면에 접어든 데다 해양플랜트 사업도 안정화하면서 2억 달러 규모의 체인지 오더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은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도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전기전자와 엔진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4분기는 실적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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