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유가 하락 유탄…'루블화 때문에..'

유가하락→루블화 약세→러시아 법인 실적 악화
"1분기 까지 루블화 하락 여파 지속"
  • 등록 2015-01-20 오후 5:02:05

    수정 2015-01-20 오후 5:02:05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기아차(000270)가 유가 하락 피해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내리 하락세를 타고 있다. 유가 하락 여파로 루블화가 급격한 약세를 기록,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지난 12월 초 이후 12.3%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도 기아차에 대해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은 9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에 나서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196만5045주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 지분율도 37.33%에서 37.11%로 소폭 낮아졌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지 판매법인만 있어 루블화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경우 러시아 현지 생산을 하고 있어 루블화의 급격한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원가 상승이 제한적이며 수출을 통한 자연헷지 역시 가능해 루블화 급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아차는 현재 수출 및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의존해 현지 판매를 하고 있어 루블화 약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도 기아차 러시아 법인은 순손실 4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루블화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반영하면 4분기 손실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신차효과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러시아 루블화 환율 불안정으로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4분기 매출액은 11조7842억원, 영업이익 643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6만80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루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우려는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도 원·루블 환율이 평균 17.7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21.9% 하락,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기준 러시아 루블화는 전일대비 0.02% 하락한 64.82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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