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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지난 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만 4680명으로 전주보다 4%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사망자가 증가하진 않았다”면서도 “강한 전파력으로 미국, 유럽 등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이미 추월한 일부 국가들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 내 두 배로 증가하는 등 감염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미크론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회피 및 본질적인 전염력이 최근 확산세의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발병률은 29%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WHO의 캐서린 스몰우드 코로나19 유럽 담당관은 이날 가디언에 “증상이 다소 경미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은 백신 미접종자를 비롯한 입원자 수를 증가시킨다”며 “이는 광범위한 보건 의료 시스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입원 환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에선 27일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4만 309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의 입원 사례가 급증했다.
호주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이날 하루에만 중환자실 61명을 포함해 입원 환자가 625명 추가됐다. 역대 최고 규모다.
이날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를 낸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병상 부족 사태가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지난 일주일 간 17세 이하 512명이 입원해 지난 달 말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중증 환자를 포함해 입원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