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넥스트 메타버스는 ‘아크버스’…현실·가상을 연결하다

네이버랩스, 메타버스 기술 생태계 ‘아크버스’ 공개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AI·로봇·클라우드·5G 융합
‘제페토’ 등과 다른 개념, 기술적 인프라에 가까워
소뱅과 日도시 3D지도 구축, 향후 유럽 진출도 관심
  • 등록 2021-12-01 오후 3:16:59

    수정 2021-12-01 오후 8:56:3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035420)가 새로운 메타버스 기술 생태계 ‘아크버스’를 내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현실세계를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 5G 기반 클라우드에 로봇의 두뇌를 얹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기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인프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눈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일본 특정 지역에서 도시 단위 고정밀(HD)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노리는 네이버가 ‘아크버스’를 통해 또 한 번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아크버스, 서비스 아닌 ‘메타버스 생태계’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서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데이터·디바이스·솔루션·시스템들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생활 공간을 서비스 플랫폼 자체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5년 전부터 온·오프라인상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술 융합 생태계 아크버스 관련 기술들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아크버스는 기존 ‘제페토’처럼 3D 아바타 기반의 독립된 메타버스 플랫폼가 아닌, 메타버스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각종 기술들을 연결·융합해 제공하는 개념이다. AI, 로봇, 5G, 클라우드가 주된 기술 요소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가깝다. 석 대표가 “아크버스는 서비스가 아닌, 메타버스 기술 융합 생태계”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아크버스는 각각의 기술 요소 자체적으로도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일부를 섞어 만들 수도 있다”며 “일부 고객사들의 경우 자체 기술에 아크버스 기술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 핵심…클라우드·로봇 등 융합

아크버스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물리적 공간이나 도구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도 모의시험(시뮬레이션) 등으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메타버스가 급부상하면서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랩스는 아크버스 구현을 위해 자체 디지털 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 ‘어라이크’를 개발했다. 석 대표는 “가상세계와 관련 데이터를 구현하는 솔루션 어라이크를 세분화해 개발했는데, 서울시와 함께 한 프로젝트에서도 우리가 만든 3D지도 결과물의 정밀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최근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전체를 3D 모델링 했는데 각 문화재를 우리가 만든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활용 범위가 크다”고 밝혔다.

현실세계의 매개체가 되는 로봇, 그리고 가상세계와 연결해주는 클라우드도 아크버스의 한 축이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5G 기반으로 로봇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솔루션 ‘아크’를 개발했다. 쉽게 말하면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로 만들어 크기와 장소에 상관없이 작동시키겠다는 의미다. 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망으로 아크 시스템(클라우드)과 실제 로봇을 얼마나 지연없이 잘 연결하느냐나 관건이다.

석 대표는 “5G가 중요한데 속도가 빠르고 초저지연 성능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네이버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한 상태고, 시험국 상태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세계의 매개가 되는 로봇 (사진은 양팔 로봇 앰비덱스). (사진=네이버)
日소뱅과 첫 협업, 다음 시장은 유럽?

네이버(035420)는 아크버스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개척 사례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현지 특정 도시의 HD 지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첫 협업이 될 전망이다. 향후 진출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그간 일본에선 그동안 HD 지도 구축에 있어 노동집약적인 3D 모델 구축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어라이크 솔루션은 항공사진 등으로 솔루션을 자동화한만큼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다”며 “향후 일본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석 대표는 “소프트뱅크 측이 우리의 어라이크 기술에 관심을 먼저 보여 시작이 됐고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일본 다음 시장으로는 현실적으로 유럽이 환경적으로 좋은 곳이어서 아마 유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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