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제약업체인 밀란이 아일랜드 제약사 페리고에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밀란은 페리고를 상대로 지난 4월 260억달러(약 30조2354억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선언했다. 페리고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최소 지분 50%가 필요한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해 7개월간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인수제안 효력이 만료되는 13일 오전 8시까지 50%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WSJ 분석이다. 12일 밤까지 페리고 주주 중 소수만 공개매수에 응했다.
밀란의 인수시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최근 페리고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헤지펀드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존 폴슨의 폴슨앤코가 페리고 주식 5억달러어치를 사들였고 엘리엇 매니지머느와 하이필즈 캐피탈 매니지먼트도 각각 3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아울러 올들어 뜨겁게 달아올랐던 제약업계 인수합병(M&A)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제약과 헬스케어업계 M&A는 5320억달러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수합병으로 약가가 상승하자 정치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주 투매 현상이 일어나면서 제약 및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은 죽을 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