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재개 언제쯤 나서나

  • 등록 2014-08-21 오후 5:08:27

    수정 2014-08-21 오후 5:08:2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흘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언제쯤 우리측 제의에 반응해 대화를 재개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19일 판문점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 성사되지 못했다. 정부는 북측이 하루속히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고위급 접촉 자체에 부정적이진 않다는 평가다. 어느 정도 시점이 흘러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다시 유화 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우리의 통일장관 격)이 지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을 전달받으러 개성공단에 온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일행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위급 접촉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다만 북한이 18일부터 나흘째 진행 중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강하게 반발하며 ‘선제공격’ 위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UFG가 종료되는 오는 29일이 지나서야 전향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내달 19일부터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최종 선수단 명단을 제출하는 등 대회 참가를 희망하고 있어 선수단·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간 추가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 재개에 나서더라도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2차 고위급 접촉 의제로 확약받으려는 시도를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북한은 우리측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도 대남기구 등을 통해 5·24 조치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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