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전신탈모증 악화 유전자 발견

서울의대 권오상·김종일 교수 연구팀
  • 등록 2013-01-29 오후 7:15:00

    수정 2013-01-29 오후 7:15: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국내 연구진이 원형탈모증에서 전신탈모증으로 악화되는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

서울의대 권오상(피부과)·김종일(생화학) 교수 연구팀은 29일 “전신탈모증 발생과 관련이 있는 면역 관련 유전자 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형탈모증은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것으로 전체 인구의 약 2%가 한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 중 5~10% 는 전신탈모증으로 진행이 되는데 회복이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원형탈모증은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해 모발이 빠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 탈모증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총 20명의 조기 전신탈모증 환자(평균 나이 15세)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HLA-DRB5, BTNL2, HLA-DMB, HLA-A, PMS2, TLR1 유전자가 전신탈모증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HLA-DRB5 유전자와 주조직적합성항원(MHC) 2형 내부에 존재하는 BTNL2 유전자가 전신탈모증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으로 확됐다. 두 유전자가 모낭의 특정 자가항원에 대한 특이적인 자가면역반응을 유도해 전신의 털이 빠지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권오상 교수는 “전신탈모증는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며 “최근 면역반응과 항원전달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학제제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해 좀 더 많은 전신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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