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대 후보 등록 이후 컷오프 없이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각각 4차례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다. 초반 페이스는 어느 누구의 우세도 장담할 수 없는 힘든 접전 상황이다. 8.9 전대의 향방은 친박·비박 후보자간 단일화 여부, 성난 TK 민심, 수도권 원외위원장의 표심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국·김용태 비박 단일화…‘완주 의지’ 친박도 막판 단일화?
단일화는 여야 당내 선거에서 필승공식이다. 지지층의 분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 묘한 것은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등 친박 당권주자들은 모두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반면 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등 비박 당권주자들은 단일화에 호의적이다. 만일 전대가 일비다친(一非多親) 구도로 흐르면 비박계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
◇신공항 무산·사드배치, 뿔난 TK민심 어디로?
대구·경북 이른바 TK지역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세가 가장 강고한 지역이면서 보수의 심장부로 불린다. 다만 TK지역이 경남 밀양 유치를 희망했던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된 데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이 나면서 민심이 뒤숭숭하다. 어떤 어려움에도 여권 핵심을 지지했던 기류가 180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경북 성주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86%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지역이지만 최근 사드배치에 반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총선참패 진박마케팅 트라우마’ 수도권 원외위원장의 표심은?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과반이 무너지며 참패했다. 결정적 원인은 수도권 선거였다. 전체 122석(서울 49·인천 13·경기 60석) 중 35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는 탄핵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 때보다 더 나쁜 성적표다. 수도권 원외위원장은 줄잡아 90명에 이른다. 이들은 총선참패가 친박 강경파의 과도한 진박 마케팅과 공천전횡 탓에 패배했다는 트라우마가 적지 않다. 이때문에 8.9 전대에서 수도권 원외위원장의 표심이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적인 평가는 친박계 당권주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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