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의도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앞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격앙된 목소리로 다그쳤다. 이날 지수가 2100선을 뛰어넘자 시세전광판 옆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던 증권 방송 진행자가 이를 다급하게 알린 직후였다.
시세전광판 제일 앞쪽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니 무슨 광구가 개발됐다며 그동안 흘렸던 눈물이 빛을 발할 거라더니 아직도 멀었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 고객은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50대 중반의 중년 신사는 사기만 하면 기관이랑 외국인이 팔아 치우니 수익이 안난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느냐고 묻자 SK하이닉스(000660)를 지난해 샀다고 답했다.
반면 모습들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뚫어져라 쳐다보던 시세전광판을 뒤로하고 PB와 상담을 하고 난 후 지점 내에 비치된 데스크탑을 이용해 최근 이슈가 된 종목인 코스온(069110) 매도주문을 냈다. 이 40대 중반의 남성 고객은 “사흘 정도 주가가 떨어졌는데 두배정도 수익이 났기 때문에 괜찮다”며 “현금화 해서 다음 투자 종목에 베팅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그는 휴메딕스(200670)도 보유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객장을 떠났다.
KDB대우증권 객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상담부스에서 펀드를 환매하면서 지금 직접 투자를 해도 좋은 종목에 대해 문의했다. 중국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도 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신증권 PB는 “주식투자는 시장 트렌드에 따라 가는게 중요한데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했던 종목에 계속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조금만 오르면 기다리지 못하고 파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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