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주식팔고 떠나라?"..中증시를 모르시는 말씀

2011년 이후 '상반기 침체 하반기 반등'
  • 등록 2014-07-24 오후 3:58:30

    수정 2014-07-24 오후 4:01:48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주식시장에서 연초부터 주가가 하락하다 하반기에 반등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월가 투자격언도 태평양 건너 중국 땅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중국 증시의 최근 트렌드를 보면 `연초에 팔고 떠나라` 정도가 맞겠다.

MSCI 중국 지수 변화 추이 (사진=파인프릿지, FT)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금융위기 이후 대체로 중국 증시가 1분기에 하락해 3분기에 가서야 오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4년간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차이나A지수를 기준으로 했다.

MSCI 중국지수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10월초까지 32% 떨어졌고, 그 이듬해에는 9월까지 1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당해 하반기에는 평균 30%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올해도 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작부터 5월 초까지 홍콩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는 10% 넘게 떨어지면서 아시아 전체 시장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을 설명하는 논리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중국은 새해가 되면 가장 긴 휴일인 춘절이 시작돼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도시와 공장에서 빠진다. 이는 경제활동 저하로 나타나고 이 공백을 매우기 위해서는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가 부패 근절을 선언한 영향으로 지도층의 명품과 여행 등 소비도 줄였다. 마크 매튜스 줄리어스베어 아시아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사람들은 여전히 부패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이 없다” 말했다.

2011년 이후 MSCI 차이나A지수 추이
중국 금융시스템 또한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성장과 소비의 핵심이었던 부동산 시장 경기 둔화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도 중국의 전통적인 성장 동력중 하나인 수출 열기를 식게 만들었다.

다만 올해 턴어라운드 신호가 보인 것은 최근 몇 년간 보다 다소 이른 5월초부터다. HSCEI는 지금까지 12% 상승했고, 이번주에만 4%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마튜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택가격이 지난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친 것”라며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데스몬드 트장 파인브릿지 애널리스트는 “경착륙 시나리오가 없는 한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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