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万科)그룹이 홍콩증권 시장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완커그룹은 상장 첫날 주가가 6% 넘게 뛰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완커그룹은 중국 해운컨테이너 기업 중지(中集)그룹, 의약제품 개발회사 리주(麗珠)그룹에 이어 B주 종목에서 H주 종목으로 바꾼 3번째 기업이 됐다. 완커그룹은 1년 6개월 전부터 홍콩증시 상장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첫날 완커 주가는 13.28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내 외국인 투자 전용 주식 B주로 거래됐던 종가(6월 3일) 12.41홍콩달러 보다 약 7% 높은 수준이다. 완커 B주는 폐지됐지만 중국 내국인 투자 전용인 A주는 여전히 선전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선전거래소 외국인 전용 투자 B주는 1992년 중국 본토 주식을 미국달러나 홍콩달러로 거래를 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시장이 개방되면서 신규 상장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유동성 부족으로 투자 매력을 상실했다. 또 홍콩시장 상장은 국제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아 회사 자금조달 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수 년간 침체가 지속된 중국 B주 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국 당국이 B주의 H주 전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B주 시장은 현재 본연의 목적을 잃었기 때문에 더많은 기업들이 완커를 따라 H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