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동북아 지역에서 과거사 문제로 한국·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해 한·미·일 3각 동맹을 다지는 한편, 중국과는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양국간 관계를 격상시키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 강조할 듯
케리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개선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분의 1 이상 시간을 한·일관계에 할애했으며, 양국간 관계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에서 케리 장관은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도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케리 장관은 양국간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미동맹을 비롯해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우선과제로 추진할 것을 재확인하면서, 소강상태에 빠진 대화 재개 움직임에 동력을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 장관은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다.
케리, 中 방문서 ‘관계개선 제스처’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중국이 지난해 말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후 냉각된 양국간 관계가 지속된 가운데 열리는 일정이어서 주목된다. 케리 장관이 중국에 중국의 부상을 환영하는 입장을 전달하는 이유도 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란 분석이다.
김 연구부장은 “케리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G2(세계 양강) 간 파트너십 격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추진하려면 중국의 협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리 장관은 한·중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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