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비트코인 9000달러 붕괴, 바닥 어디일까

  • 등록 2018-02-02 오후 5:21:12

    수정 2018-02-02 오후 5:21:12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는 2일 하루가 ‘검은 금요일’이 될지 모른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만에 10%에서 많게는 30%까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가격은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한국시간) 8500달러(약 917만원) 선까지 내려와 하루만에 15% 이상 떨어졌다.

이더리움도 19.5%나 떨어진 9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3위 리플은 30% 이상 폭락했다. 이날 하루 시총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모든 암호화폐의 가격이 20~30% 이상 크게 떨어졌다.

이같은 장 폭락 추세는 최근 주요 투자자가 몰려 있는 한국, 중국, 미국 등의 금융 당국이 규제 조치에 나서면서 시장 전망이 악화된 것이 중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날 시장 규모가 작지 않은 인도 역시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가상화폐 가격 조작설이 미국에서 떠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된 모양새다. 가상화폐 교환권으로 알려진 ‘테더 코인’이 거래소 비트피넥스 등과 공모해 가격 인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주요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해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고의로 인상토록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들 업체에 소환장까지 발부해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웨이보 등 주요국가 소셜미디어에서 비트코인 관련 광고를 금지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블룸버그 등 해외 경제 매체들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연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거품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8000달러, 심지어 1000~3000달러 수준으로 조정되리라는 예상을 내놓는 투자전문가도 나오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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