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손잡은 프랑스, 문화 유산 디지털화 추진한다

프랑스 정부, 네이버와 업무협약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타트업 입주공간 디캠프 탐방
  • 등록 2015-11-04 오후 5:05:45

    수정 2015-11-04 오후 5:05:4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프랑스 정부가 자국의 문화 전파와 문화 유산 보존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의 네이버(035420)를 선택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 반(反) 구글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나라다.

4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플레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디캠프’(D.CAMP)에서 업무협약(LOI)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했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구글이 검색 시장과 IT 산업을 독점하고 있어 각 국가들이 이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네이버와의 협력은 구글 이외 다른 국가 IT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프랑스의 문화, 라이프 스타일, 경제, 교육, 언어, 관광 등의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뮤직’, ‘N스토어’ 등의 여러 플랫폼들을 통해 프랑스 뮤지션과 아티스트, 영화, TV프로그램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보존과 확산을 위한 노하우도 공유한다. 네이버는 문화유산의 디지털화 작업 노하우를 전달하고 프랑스 문화재를 디지털화 해 보존하는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플뢰르 펠르랭(왼쪽)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4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의향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랑드 대통령, 국내 스타트업 찾아 신기술 체험

이와 함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디캠프를 둘러보며 한국 창조경제 기업들을 만났다.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만든 민간 창업지원기관이다. 올랑드 대통령을 영접한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이곳은 한국의 대표적인 청년 창업지원 공간”이라고 인사하며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문화통신부 장관과 재정부장관, 환경부장관, 지속가능개발장관 등 100여명의 인사와 동행했다.

그는 디캠프에 입주해 있는 ‘오렌지팹 아시아’의 인큐베이팅 업체들을 만났다. 오랜지팹 아시아는 프랑스 최대 통신사업자인 오렌지텔레콤이 지원하고 있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벤처는 △네오펙트(헬스케어) △닷(웨어러블) △콜게이트(IT) △프라센(헬스케어) 등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을 직접 만져보며 점자 스마트워치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 스타트업인 이너스페이스(가상현실 콘텐츠)를 찾아 전시공간에 마련된 3D 안경을 써보며 이너스페이스의 콘텐츠를 직접 체험했다.

또 그는 국내 스타트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와 함께한 아이돌 그룹 ‘블락비’와 인사를 나눴다. 유럽 문화공연 전문 기획사인 마이뮤직테이스트는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블락비의 프랑스 파리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팬들과 함께 콘선트에 참석하겠다”며 K팝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김광현 센터장은 “해외에서는 디캠프가 한국 대표 창업 지원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프랑스 대통령께 한국 스타트업의 발전 현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디캠프(D.CAMP)를 찾아 이곳에 입주해 있는 프랑스 스타트업 이너스페이스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3D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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