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2000선 간신히 사수…외국인·기관 ‘팔자’

장중 한 때 2000선 깨져
  • 등록 2015-08-10 오후 3:18:35

    수정 2015-08-10 오후 3:18:35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9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음식료업종이 4% 가까이 상승하며 나홀로 독주를 이어갔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06포인트, 0.35% 내린 2003.17을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2010선 아래로 내려가 오전 중 20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하면서 20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7월 고용지표의 호조세로 9월 금리인상설에 힘을 실으며 하락 마감한데다 국제 유가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1만737.3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년간 가장 긴 기간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은 0.29% 하락한 2077.5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26% 하락한 5043.54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79센트(1.8%)내린 43.87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이 44달러 아래로 미끄러진 것은 최근 6년래 최저점을 경신했던 지난 3월 17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매수세로 돌아서는 듯 했던 외국인은 582억원을 팔아치워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고, 기관도 31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개인만이 홀로 661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 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실적 호조와 대형주 모멘텀 부재 덕에 음식료업종이 3.94% 오르며 독주를 이어갔다.

은행업이 1.99% 오르며 상승폭 2위를 기록했고, 통신업(1.52%), 보험(0.72%), 운수창고(0.24%) 등도 올랐다.

반면 종이목재가 3.15% 내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유가 하락 탓에 화학업종도 2.76% 내렸다. 비금속광물(1.59%), 철강및금속(0.94%), 의약품(1.05%), 건설업(1.67%)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0.44%), 한국전력(015760)(0.59%), 현대차(005380)(1.45%), SK하이닉스(000660)(0.28%) 등 시가총액 1~4위 종목은 모두 상승했고 SK텔레콤(017670)(1.44%), 네이버(035420)(2%) 등도 올랐다.

특히 음식료주는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식품첨가물을 제조하는 오뚜기(007310) 자회사 조흥(002600)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양식품(003230)농심(004370), 서울식품(004410), 크라운제과(005740), 오뚜기(007310) 등도 52조 신고가를 새로 써냈다.

반면 정유화학주가 크게 밀렸다. LG화학(051910)이 전거래일 대비 6.51% 내린 22만2500원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3.96%), 롯데케미칼(011170)(6.44%), S-OIL(010950)(3.32%) 등도 모두 하락했다.

이외에도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코웨이(021240)는 8.17% 내렸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롯데쇼핑(023530)은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겹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47만3000주, 거래대금은 4조4507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3개였고 273개 종목이 올랐다. 3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 1개를 포함해 551개 종목이 내렸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8월 코스피는 1950선까지 하락 가능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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