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여파로 수익성 악화 "배당은 늘린다"

496만대 판매 4.8% 증가, 영업익 9%·순익 15% 감소
"올해 505만대 판매…수익성도 높일 것"
주당 3000원 현금배당 전년보다 54% 확대
  • 등록 2015-01-22 오후 3:54:44

    수정 2015-01-22 오후 4:02:02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이데일리 김보경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은 늘었지만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 이상 줄었다. 현대차는 하지만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을 전년에 비해 54%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한 해 7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8조3155억원에서 9.2% 줄어든 액수다.

같은 기간 완성차 판매량은 4.8% 늘어난 496만1877대, 매출액 역시 2.2% 늘어난 89조2563억원로 선전했으나 환율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됐다.당기순이익도 7조6495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큰 폭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9.5%에서 8.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에선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4분기 실적도 연간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판매량(133만7040대)과 매출액(23조5742억원)은 각각 전년 4분기보다 8.5%, 7.5% 늘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1조8757억원, 당기순익은 22.2% 줄어든 1조6564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쏘나타 같은 신차 효과로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판매 부문에서 선전했으나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달러·원 평균환율은 전년보다 3.8%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3.8%, 당기순이익이 2.6%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은 확대하기로 했다. 1주당 3000원, 총 8173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중간 배당도 검토중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올해 배당을 기존보다 54% 확대한 주당 보통주는 3000원, 우선주는 3100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올려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가 그동안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판매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제시한 내년 판매목표는 내수 69만대, 해외 436만대 등 505만대다. 지난해 496만대에서 9만대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공장 계획도 알렸다. 이 사장은 “작년 12월말에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각각 30만대 공장 건설을 위해 지방정부와 합의했다”며 “4공장은 올해 2분기에 착공해서 내년도 상반기 완료해서 양산 들어가고 서부 내륙 대개발의 대표거점인 충칭시에 지을 5공장은 3분기 이전에 착공해서 201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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