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럽 대륙간거래소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지난해 인수한 다국적 거래소 NYSE유로넥스트를 유럽 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E는 이날 성명에서 기업공개(IPO)후 NYSE유로넥스트 주식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증권 시장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리스본 시장은 올 4분기 전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 IPO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 주안에 진행될 전망이다.
유로넥스트는 2000년 9월 암스테르담증권거래소, 브뤼셀증권거래소, 파리거래소 등 3개 거래소가 합병해 탄생했다. 2001년 12월에는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 지분을 인수했다. 2006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합병을 발표해 2007년부터 NYSE유로넥스트로 변신했다.
ICE는 지난해 11월 금융파생상품 부문 강화와 규모 확대를 위해 110억달러(약 11조3000억원)에 NYSE유로넥스트를 인수했다. 그러나 ICE가 NYSE유로넥스트를 분리·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제기됐다. ICE가 노린 것은 NYSE유로넥스트의 주식거래 부문이 아니라 LIFFE의 파생상품 부문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NYSE는 미국 월가 상징으로 꼽히던 거래소였지만 온라인 주식거래가 활발해지고 나스닥 등 경쟁자의 추격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