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정책처는 30일 ‘2014년 세입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도 세수는 정부전망치보다 4조6000억원 줄어든 213조9000억원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수 수입 전망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도 성장률을 3.9%로 잡아 잠재성장률(3.8% 안팎)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보다 낮은 3.5%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세율은 22%로 90년대 초 34%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예산정책처는 “기업을 자기 나라로 유치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법인세 인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기위해서는 법인세율을 평균수준 이하로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증권거래세, 상속·증여세 등 자산가격에 영향을 받는 세수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정책처는 “고령사회로 갈수록 재정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가 기업의 세금을 낮춰주는 것은 노동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져 개인소득세율과 법인세율과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법인세수의 의존도가 높으면 경기침체시에 재정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세정책의 원천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