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리고 물러선` 현대제철..철근 사태 풀리나

(상보)9월 76만원→ 75만6000원, 10~11월 79만원→ 78만5000원으로 조정
  • 등록 2010-11-15 오후 5:02:58

    수정 2010-11-15 오후 5:02:5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건설업계의 가격 인하 요구에 공급 중단으로 맞섰던 현대제철이 한발 물러섰다. 현대제철이 일부 건설사들을 상대로 2주째 진행했던 '철근공급 중단 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9월~11월 철근 공급가격을 톤당 4000~5000원 인하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현대제철의 철근가격은 9월 76만원, 10~11월 79만원에서 9월 75만6000원, 10~11월 78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회사 측은 이 가격을 수용하는 모든 건설현장에 철근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 톤당 74만원 이상은 수용하지 않겠다던 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 소속 31개사에 대해 철근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사 및 일부 가격을 수용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급해 오던 철근이 전 건설현장에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일부 건설사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 측은 "3분기 철근부문에서의 손실에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 재 반등과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가격적인 양보는 불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주 중에는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업계에 양보를 권유하며, 중재에 나섰다는 점도 타협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최근의 국제 철스크랩 가격의 반등, 해외 철근가격의 동반 상승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말 제품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중순 일본지역 철스크랩 가격은 10월 말 대비 2,000~2,500엔 가량 상승했으며 일본의 동남아시아향 수출 가격도 톤당 3만1,000엔(H2, FOB 기준)으로 상승했다. 11월 초 미국의 철스크랩 동아시아지역 수출가격도 톤당 415달러 수준으로 종전 가격대비 30달러 가량 급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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