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도중 기도 막혀 '아찔'…헬기 타고 부산서 제주로

의료공백 장기화로 제주도까지 응급환자 전원
  • 등록 2024-11-15 오전 10:07:43

    수정 2024-11-15 오전 10:07:4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부산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 도중 환자의 기도에 임플란트 장비가 들어가 응급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환자는 의료사태 장기화로 인해 부산에서 제주로 이송된 후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
14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부산시 북구에 거주하는 70대 환자가 지난 8일 오후 4시경 부산지역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다가 스크루 드라이버가 기도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급히 인근 개인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X-ray)를 촬영한 결과 기관지에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기관지 내시경이 응급으로 가능한 병원을 수배했으나 전국을 뒤져봐도 주말, 야간에 가능한 병원이 없었다.

결국 이 환자는 300㎞ 떨어진 제주도로 전원이 결정됐고, 8일 오후 23시42분께 119 헬기를 통해 제주대병원 옥상에 착륙했다.

곧바로 응급으로 기관지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는 다행히 안전하게 스크루 드라이버 제거에 성공했다.

이 환자는 합병증 없이 12일 퇴원해 연고지인 부산으로 귀가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 헬기 이송은 제주에서 육지로 가는 일로 알고 있었는데 의료사태 장기화로 이제는 내륙지방에서 제주도까지 응급환자가 전원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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