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미일 3국 협력, 기업과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 줄 것”

조태열 외교장관,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축사
지역안보 및 번영을 위한 3국 협력 강조
“3국 기업 활발한 쌍방향 투자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
“미일 협력 공감대 마련...新정부에서도 지속 강화”
  • 등록 2024-09-04 오후 2:26:38

    수정 2024-09-04 오후 2:26:3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한미일 3국이 정부간 협력을 넘어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왼쪽)이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4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서 축사를 통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와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진전’을 위해 3국 정부는 물론 의회와 기업 차원의 추동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인 여러분이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 한미일 협력은 3국의 경제와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TED는 한미일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현대차가 후원하고 우드로윌슨센터와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 국제 싱크탱크가 공동 주관한다.

조 장관은 “경제안보 시대 각국 기업은 시장경제 논리뿐 아니라 지정학적 변수까지 고려하면서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탈피하고 안정적이고 복원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국 기업은 공정한 경쟁을 하는 동시에 서로 보완하고 신뢰하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국 협력의 예로 조 장관은 미국 내 한일 기업의 활발한 투자를 예로 들었다. 조 장관은 “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7년간 한국이 미국 내 그린필드 투자에서 금액기준 1위를 했고, 일본이 2위를 차지했다”며 “한일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 및 공급망 재편 노력에 기여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창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일 기업이 정책적 불확실성에 직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현재의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3국 정부와 의회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나아가 한미일 3국이 쌍방향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해 프렌드쇼어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때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중 전략경쟁 시대에 맞춰 핵심광물안보 파트너십(MSP)과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위기대응네트워크 의장국으로 인태지역 공급망 안정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AI서울 정상회의와 글로벌 포럼을 열었고, 다음주에는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개최를 통해 AI분야의 새로운 규범 형성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장관은 “올 하반기와 내년초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미일 내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신정부하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오후 방한 중인 공화당의 빌 해거티 테네시주 의원을 비롯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을 면담하고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외교부)
이날 행사에는 한미일 3국의 정부, 의회, 기업 등에서 주요 인사 약 100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조 장관을 비롯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 등 미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토요타, 덴소, NEC, NTT 대표 등이 자리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 쿠팡Inc의 공공관계 총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현대차 성 김 고문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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