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폭발 사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 아이폰7에 반사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05% 오른 8만3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7.69% 오르면서 8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업체인
슈피겐코리아(192440)도 7.21% 상승한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폰7에 인쇄회로기판(FPCB)를 공급하는
인터플렉스(051370)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각각 3.68%, 1.97% 상승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16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중국 등 28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초기 주문량이 연말까지 약 1억대로 주요 부품업체들의 예상치 8000~8500만대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T모바일은 아이폰7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이 아이폰6 시리즈보다 4배 가량 많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이동통신사의 ‘공짜폰’ 마케팅과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에 애플 주가는 지난 주 11.4%나 급등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의 미국 리콜 규모가 확정되면서 반사이익으로 아이폰7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아이폰7에 새로 탑재되는 듀얼카메라와 3.5mm 헤드폰 잭 제거에 따라 슈피겐 코리아, LG이노텍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이노텍은 상반기 실적이 주요 관계사인 LG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 고전에 부진했으나 아이폰7에 힘입어 3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4분기엔 606억원을 기록,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듀얼카메라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LED 적자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