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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놓고 최 의원은 “대승적 수용을 해야 한다”고 한 반면 유 의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공항 관련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에서다. 일각에선 최 의원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것이지만 유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오가며 하마평에 오른 만큼 ‘세불리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대권 하마평 오른 최·유, 신공항 놓고 전초전
유 의원은 공개회의 때 모두발언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정부 스스로도 ‘불가능하다’고 오랫동안 이야기해왔는데 갑자기 확장이 최선이라고 하니까 부산은 물론 대구 주민도 납득을 못하고 있다”며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정부 측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번 결정은) 국제적인 용역업체(ADPI,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서 경제성이나 기술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적의 안”이라며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주민은 서운한 감정이 있을 텐데 정치권이 나서서 정쟁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최 의원도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해공항은 말이 확장이지 사실상 신공항 건설에 준하는 것”이라며 “백지화라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았다고 본다”고 했다. 청와대와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그는 “(이번 회의결과)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수용론’에 선 그으며 세 불리기 나선 유승민
이 같은 유 의원의 행보는 비박계를 대변해 이른바 ‘친유승민계’ 재결집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친유계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도 신공항에 대한 생각이 유 의원과 같다. 그는 전날 대책회의 직후 “김해공항 확장은 앞서 정부에서 안전과 소음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결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단 친유계의 고리가 약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 친유계 의원은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있을 땐 한 차례도 따로 만나지 못했고 전화만 간혹 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친유계 의원 중에는 친박계로 노선을 갈아탄 의원이 있다는 말도 나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은 현재 당권과 대권도 관심이 있겠지만 가장 큰 과제는 자기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과 관련한 유 의원의 발언도 박근혜정부와 친박계에 대한 저항세력을 키우기 위한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최 의원과 유 의원은 이번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 첨예한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