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3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희망가(2만8000원)를 가뿐히 뛰어넘으며 3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월6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하는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업계 1위 업체다. 이보다 앞선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더블유게임즈는 희망가(6만1000원)을 훨씬 웃도는 6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바 있다. 23일 상장한 에이티젠(182400)도 1만7000원으로 희망가를 뛰어넘었다.
9월만 해도 새내기주들은 지수 급락으로 신음했다. 8월부터 증시가 대외 악재로 두 달째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탓이 크다. 8월 중순부터 중국 증시 폭락 및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대 아래로 하락하다 보니 증시에 돈이 돌지 않았다. 9월에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업체들도 없었다. 7~8월 상장한 업체 가운데 네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업체는 펩트론(087010), 아이쓰리시스템(214430), 흥국에프엔비(189980), 파인텍(131760), 웹스(196700) 등 5개사에 달했지만 9월 청약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797.33대 1을 기록한 제너셈(217190)이었다.
`스타 종목`들의 등장도 IPO 열기에 한몫하고 있다. 11월4일 상장 예정인 더블유게임즈는 6만5000원의 공모가로 2777억925만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는 2005년 코스닥시장 통합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규모는 동국S&C의 2514억원이었다. 더블유게임즈는 전날 마감한 공모 청약에서도 241.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규모가 커서 경쟁률은 높지 않았으나 증거금을 무려 6조7000억원을 끌어모았다.
IPO 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미국 나스닥 상장도 거래했지만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코스닥 상장을 권했을 정도”라며 “한국거래소의 IPO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국내외 ‘쓸 만한’ 종목들이 늘어난데다 10월 들어 증시 분위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IPO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