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실제 TPP가 발효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일시적 주가상승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장 기대감에 더해 실적이 밑받침되는 종목을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베트남 진출 국내 섬유·의복업체 ‘활짝’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같은 섬유업체 SG충남방적(001380)과 의류업체 SG세계물산(004060)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세실업(105630)(4.10%)과 태평양물산(007980)(4.25%), 방림(003610)(3.83%)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코스피 업종 중 섬유·의복업종은 전날보다 1.16% 상승했다.
이들은 모두 TPP 참가국인 베트남에 생산설비가 있거나 매출비중이 큰 업체들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는 TPP로 인한 베트남의 섬유제품 수출액이 연평균 10~1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제품은 10~15년간 관세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과 역내국가에서 생산된 원사를 사용해야 한다는 원사기준 규정으로 빠른 시일내 TPP 효과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베트남이 글로벌 의류산업의 중심기지로서 장기적 발전이 기대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TPP 발효까지 상당기간 소요…실적 좋은 종목 골라야
실제 장 초반 6% 이상 급등했던 섬유·의복업종지수는 1%대로 마감했고, 방림이나 한세실업 등 일부 종목 주가도 10~20%대로 치솟은 후 3~4%대로 마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베트남 생산비중이 17%로 상대적으로 적은 영원무역(111770)은 상승 후 하락반전해 1.85% 내린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받쳐주는 업체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추정기관 3곳 이상 섬유·의복 종목 중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대비 늘어난 베트남 진출기업은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정도다. 한세실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49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원무역은 같은 기간 19% 증가한 93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섬유·의복업종의 경우 최근 증시에서 모멘텀을 형성할만한 재료가 없어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과 환율 등 여러 요인들을 점검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