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샘이 품질이 낮은 폴리에스터 계열의 ‘UP(Unsaturated Polyester)’ 자재의 인조대리석을 중국으로부터 대량 수입해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맹성국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자회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의 인조대리석 가공·유통시장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부엌가구 시공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원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시공사업에 뛰어들면서 인조대리석 가공사업도 함께 시작했다”며 “한샘이 인조대리석 가공 및 시공 사업을 하면서 품질개선과 가격인하효과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조합은 한샘이펙스는 중국에서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UP)를 수입해 만든 제품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싱크대나 식탁의 상판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SDI(006400),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한화 L&C 등 국내 대기업과 듀폰 등 외국기업은 인조대리석 제조를 하고 있고 가공 및 유통시장은 1000여곳의 영세사업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샘은 “실제로 현장에서는 UP소재의 인조대리석 상판은 중소가공업체들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UP와 MMA는 인조대리석 제조과정의 원료 중의 하나에 불과해 해당 성분만으로 품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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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삼성, LG, 한화 등 대기업의 인조대리석 제품 취급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영세 중소업체를 대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이 가구업계 1위라는 점을 활용해 중국산 제품을 유통하면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MMA 인조대리석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향후 인조대리석 단체표준을 제정해 일정기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에 단체표준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