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家 경매 또 완판…낙찰총액 27억7000만원

이대원 화백 '농원' 6억6000만원…단일작품 최고가
조선후기 16폭 화첩 총액 7억5210만원
겸재 정선 '계상아회도'는 2억3000만원
  • 등록 2013-12-18 오후 5:56:36

    수정 2013-12-18 오후 6:46:53

18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미술품 경매 현장(사진=김인구 기자 clark@)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압수미술품 경매가 또 다시 ‘완판’됐다. 지난 11일 K옥션 경매에서 80여점이 25억 7000만원에 모두 팔린 데 이어 18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서 150여점이 모두 팔렸다. 낙찰총액은 당초 예상했던 20억여원을 훌쩍 넘긴 27억 7000만원이다. 오후 3시 5분 경매사의 개시 선언으로 시작된 경매는 마지막 로트 번호 121번 이우림의 ‘생일’이 낙찰되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최고가의 작품은 전 전 대통령의 집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었다. 최초 2억 5000만원에서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6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K옥션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 화백의 ‘24-Ⅷ-65 사우스 이스트’의 5억 5000만원보다도 1억 1000만원이 높았다.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등 9명 화가가 그린 조선후기 16폭 화첩은 이보다 높은 7억 5210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그림 하나하나가 따로 팔려서 단일작품 기준으론 이대원의 작품에 못 미쳤다. 16폭 화첩 중 가장 비싸게 낙찰된 건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였다. 2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스페인 수제 자기인형 야드로 시리즈도 인기가 높았다. 가장 대표적인 ‘엔젤 오브 더 미러’(Angel of the Mirror)가 당초 추정가 700만원보다 3배 가까이 오른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사진작가 배병우, 화가 오치균 등의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날 경매 열기는 예상대로 뜨거웠다.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평창동 일대가 경매시작 1시간 전부터 들썩였다. 경매장 내 마련된 260석 좌석은 꽉 찼다. 자리가 모자라서 서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컬렉터는 물론 경매가 기록 경신에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이 다수 있었다. 경매사가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봉을 내리치는 순간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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