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역외 위안화에 비해 기준환율도 다소 높게 책정함으로써 위안화 절상 속도를 제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5개 정부기관은 공동으로 금융권에 보내는 회람을 통해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되는 위안화 역외 결제와 관련한 새 규칙에 서류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무역업체나 다국적 기업, 대외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위안화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중국 은행들에 대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을 위한 계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계좌의 경우 하루 송금한도를 8만위안으로 제한하고 용도를 국내 소비 지출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본토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더 많은 차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 외환당국의 행보는 위안화를 해외로 내 보냄으로써 위안화 강세를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한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고, 그 덕에 위안화는 작년 한 해 달러대비 6.3%나 절상된 바 있다.
또 블룸버그가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의 전망치에 비해서도 0.06% 높게 설정돼 외환당국이 절상폭을 다소 작게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한 기준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기조에 대해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조우 하오 코메르쯔방크 신흥국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빠른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하며 “위안화 가치는 이제 더이상 싸지 않으며,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은 경제 여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