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공정위 합병 불허, 자율적 구조조정 정책 기조와 달라"

SKT "충격적"..면밀히 검토 방침
  • 등록 2016-07-05 오후 2:22:51

    수정 2016-07-05 오후 2:37:5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CJ헬로비전(037560)이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에 따른 입장을 5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먼저 CJ헬로비전 측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 내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 위기에 몰아 넣는 조치’라면서 ‘유료방송 시장 중심이 IPTV로 이동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라고 전했다. 수익률이 악화되고 투자 감소가 된후 다시 가입자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J헬로비전 측은 ‘이번 심사 결과는 업계간 자율 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킨 결과’라며 ‘선제적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더 큰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 측은 정부에서 제기한 공정 경쟁의 저해라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1위인 KT(29.4%)가 2위 CJ헬로비전(14.8%) 보다 두 배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할 경우 거대 독점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양사 가입자를 합해 KT에 이은 2위에 불과하다는 게 CJ헬로비전 측 주장이다. 오히려 양사의 합병이 불허돼 KT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지고 사업자간 경쟁촉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의 기회가 저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CJ헬로비전 측은 ‘이미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며 ‘특히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방송통신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이며 이는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방송산업의 규제 완화 정책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전했다.

공정위의 늑장 심사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CJ헬로비전 측은 ‘늑장 심사 끝 불허로 해당 조직과 종사자들을 두번 위기에 빠뜨렸다’며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 △투자홀딩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 직원들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며 ‘그 피해를 온전히 CJ헬로비전이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에 유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인수 합병 이후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한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돼 깊은 유감이다’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위로부터 전달받은 심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중이며 이후 여러가지 후속대책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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