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1950선으로 밀려…6일째 하락

파운드화 약세 등 브렉시트 우려 확대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
기관 매도 강화
  • 등록 2016-06-16 오후 4:01:46

    수정 2016-06-16 오후 4:01:46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일 연속 하락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84포인트(-0.86%) 내린 1951.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을 점점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음 달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언급이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요 국가의 국채 가격이 급등한 것이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며 “시중 유동성이 한정된 상황에서 채권 시장의 매력이 커지며 투자 자금이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05%나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30% 넘게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도 하락했다.

기관은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도 20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58억원, 4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5511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하락 업종이 상승 업종보다 많았다. 의약품이 3.73% 내리며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와 보험, 통신업, 기계, 섬유의복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0.2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0.28% 내린 14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아모레퍼시픽(090430), 신한지주(055550), KT&G(033780)는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4억3299만주, 거래대금 4조3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148개 종목이 올랐고 677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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