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따라 관광관련 산업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메르스가 한 달 내에 진정되면 금년 GDP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하고, 3개월간 지속하면 0.8%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9일 ‘금년 성장전망, 하방위험에 유의할 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해외 IB들은 최근 메르스 확산이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심리 회복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전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한 달 내 소비심리가 즉각 정상수준으로 회복할 경우 요식업과 소매판매가 각각 15%, 10% 감소한다고 봤다. 관광업은 6월과 7월 두 달간 20%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만약 2003년 홍콩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처럼 3개월가량 지속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경기위축에 따른 부동산, 제조업생산 등 여타부문에 미치는 잠재적 손실까지 포함하면 부정적 영향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사스사태가 9개월간 지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숙박 및 음식업점 매출은 전년보다 35.1%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도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충격이 내수 서비스산업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