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하는 가격을 거절할 경우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해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7일 향후 매각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끝난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채권은행과 재무적투자자(FI) 등 52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는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매각하는 안건을 설명하는 자리로, 향후 박 회장이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뤄졌다.
5월 중순 채권단 서면 결의를 통해 75%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채권단은 복수의 회계법인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도출하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은 1조원대다.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에 제안한 가격을 수의계약 형태로 제3자와의 가격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이 가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