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철 도래…LG그룹 경영승계 속도 낸다

구본무 회장 장남 구광모 부장 상무 승진
전략·실행력 겸비 인사 전진배치
LG전자 HE·MC사업본부장 교체…시장선도 전략 마련 박차
OLED 사업 강화 위해 LGD 여상덕 CTO 사장 승진
  • 등록 2014-11-27 오후 4:41:39

    수정 2014-11-27 오후 4:41:39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27일 LG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재계 인사시즌의 막이 올랐다.

LG그룹은 이날 (주)LG,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LGD),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상사(001120), 서브원 등 일부 계열사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36) (주)LG 시너지팀 부장의 상무 승진이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입사한 후 8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에 따라 LG그룹도 경영권 승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하현회(58) LG전자(066570)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을 (주)LG 사장으로 선임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양대 사업축인 HE사업본부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하 사장이 (주)LG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주)LG 시너지팀장이던 권봉석(51) 전무를 부사장 승진과 함께 HE사업본부장이라는 중책에 앉혔다.

또 박종석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MC사업본부장에는 LG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조준호(55) (주)LG 사장이 선임됐다. 조 사장은 2008년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 마케팅 등을 담당한 전문가다.

또 최근 경쟁사 세탁기 고의파손 논란을 빚고 있는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에게는 조직개편을 통해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를 합쳐 만들어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자리를 맡겨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기술력이 중요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는 기술로써 시장선도 성과를 보여준 인물들을 승진시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LGD의 기술개발을 이끌어 온 여상덕(59)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이노텍에서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 모듈 등 혁신제품 개발로 3년 연속 카메라 모듈 시장 1위 달성한 문혁수 수석연구원을 상무로 발탁했다.

LG그룹 관계자는 “28일 LG유플러스(032640), LG하우시스(10867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이사회를 거쳐 임원인사를 단행해 올해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올해 승진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그룹이 재계 인사시즌의 막을 열면서 다음주부터 주요그룹의 인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내주 초에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한화그룹에 4개 계열사를 매각결정을 하는 등 몸집줄이기에 나선 삼성그룹의 인사폭이 얼마나 클 지가 관심이다. 또 현대차, SK, 롯데 등 주요 그룹들도 12월 둘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양그룹, 이수그룹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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