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직접 서비스 진출 안해..M&A로 사업 확장"

(인터뷰)임진석 옐로모바일 CSO
주식 교환 방식으로 벤처회사 인수
미국 IAC, 영국 WPP가 모델
  • 등록 2014-09-17 오후 4:45:09

    수정 2014-09-17 오후 4:45:09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모바일에서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 시장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도 늦습니다. 지금까지 옐로모바일이 성장한 전략처럼 신규 서비스를 직접 내는 것보다는 좋은 서비스와 사업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 옐로모바일 제공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과거 1세대 벤처 사례를 보면 성공 후에는 한두사람만 돈방석에 앉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금 대신 지분 배분으로 향후 성과나 옐로모바일을 같이 키우자는 비전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012년에 설립된 옐로모바일은 지금까지 29개의 업체를 인수했다. 설립하자마자 아이마켓, 나우마케팅코리아를 인수했으며 이후 우리펜션, 굿닥, 이모션, 여행박사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성장해왔다.

그 결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옐로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271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광고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33억 원이었으며 영업적자였다.

옐로모바일은 각 분야에서 성장성과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이나 서비스를 인수하고 인수 대금으로 현금 대신 옐로모바일의 지분을 제공한다. 옐로모바일에 창업한 회사 지분을 매각한 최성우 쿠차·쿠폰모아 대표, 김남진 투비 대표, 이병국 캐빈스토리 대표, 임진석 굿닥 대표(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들은 옐로모바일의 지분 1~2%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옐로모바일의 성공에 대한 성과를 다같이 나누고자하는 취지에서 현금 대신 지분 교환 방식의 인수를 선택한 것이다.

옐로모바일은 사업을 인수하더라도 각 서비스나 사업마다 독립경영을 보장해준다. 한마디로 벤처연합체다. 인수된 업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옐로모바일의 지분 보유로 회사에 대한 주인 의식도 갖고 있는 셈이다.

임 CSO는 “이러한 회사 문화 덕분에 A라는 서비스에서 난 수익을 B라는 서비스에 투자해도 다들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 산하에 있는 서비스끼리 ‘크로스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앱 사용자들을 분석해 모바일 광고에 활용하며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전략인 탓에 오해의 시선도 많다. 임 CSO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미국 굴지의 인터넷그룹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나 영국에 있는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기업 WPP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M&A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M&A를 통해 성장한 IAC는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포춘 매거진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꼽히기도 했으며 보유한 브랜드와 제품 수는 150개 이상이다. WPP는 유명 광고 미디어 그룹으로 약 1000개의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해외 시장도 인수를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가격 비교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한 것도 해외 진출의 일환이다. 내년을 목표로 계획한 상장도 해외 시장 투자를 위한 것이다.

임 CSO는 옐로모바일을 통해 상생과 선순환 생태계를 추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창업자가 서비스를 만들어서 그 서비스를 옐로모바일이 인수해서 키우고, 창업자가 옐로모바일을 나가서 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밴처 선순환 구조를 이뤄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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