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필코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에서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인준 받은 후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당은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탄핵을 최초로 주장했고 국면을 주도해왔다.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소신도 이야기했었지만,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임기단축을 포함해 퇴진문제를 국회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의 1% 진정성이라고 믿고 국회가 퇴진일정과 함께 책임총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내놓았었다. 탄핵의 명분을 더 확고히 구축하고 대통령 담화 후 흔들리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도 여야간에 대통령 퇴진일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내 협상파인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으로 당론과 탄핵 가결을 강조한 것은 탄핵전선에서 국민의당이 이탈할지 모른다는 당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치러내겠다. 전대 준비위의 원만한 활동을 위해서도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창당정신을 잃지 않고, 온건하고 합리적 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저는 박지원 위원장이 가진 비범하고 출중한 능력이 없다. 대신 당 구성원이 모두 참여, 그 지혜를 총동원해 집단지성을 일궈내는데 힘을 보태 당을 이끌겠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겠다”며 박 전 위원장과의 리더십 차별화를 시도했다. 당대표이자 원내대표로 혼자 모든 것을 주도하고 결정했던 박 전 위원장과 달리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당내 구성원들의 총의를 바탕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1개월 동안 당을 관리하는 역할만 해야 하는 김 위원장 처지에서 무엇인가를 새롭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38석이라는 절대 소수 정당이며, 호남에 치우쳐져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원내와 원외의 화합, 호남과 비호남의 화합, 여성과 청년 등의 참여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당 구성원들의 참여와 단합을 호소했다.
한편 4선 의원(광주 광산구갑)인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하고 17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딘 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와 비상대책위원을 맡아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당 정상화에 기여했다.
| 국민의당 새 수장 김동철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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