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채소값 폭등..식탁물가 ‘위협’
6일(현지시간)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도매 시장에서 지난 1일 기준 돼지고기의 평균가격은 500g당 12.2위안(약 2176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급등했다. 채소의 평균 도매가 역시 1.86위안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식탁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기류와 채소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가계 소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전국 돼지고기 가격은 30% 가량 폭등했고 채소 가격 역시 대부분 품목이 한 달 새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의 주식 중 하나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성장둔화에 물가상승까지..中정부 ‘이중고’
하지만 중국 정부로서는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한 또 다른 숙제를 떠안게 됐다. 성장률 둔화 속에 물가만 상승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이라는 상반된 숙제를 떠안게 됐다.
중국정부도 물가 반등을 처음에는 경기부양의 긍정적 신호로 여겼지만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자 스태그플레이션을 염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긴축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국 정부 의지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 품목을 제외한 중국내 식품물가 상승이 현재로서는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내에서 옥수수 등 사료 가격이 안정적인 데다 돼지고기와 채소 생산량도 조만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