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덤벼" 한샘, 사상 최고가 행진

1월 한달간 35% 주가 급등..연일 '신고가'
이케아 우려 완화.."성장전선 이상 無"
  • 등록 2015-02-02 오후 3:38:26

    수정 2015-02-02 오후 3:38:26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우려했던 이케아(IKEA) 쇼크는 없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공룡 이케아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자존심을 지켜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신사업 진출과 플랫폼 확장에 따라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2일 한샘의 주가는 보합인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달 동안 한샘은 35% 넘게 급등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대로 1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불어났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샘의 주가는 주춤했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 소식에 시장 잠식 우려가 커지며 잘 나가던 주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막상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한 이후에도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이 확인되자 주가가 다시 불을 뿜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는 지난해 말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전세계 27개국 315개 매장에 13만 5천여 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연간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 온다는 소식에 국내 가구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현재 예상보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케아 매장의 방문객 수는 평일 기준 개장 첫주 하루 4만명에서 넷째 주 1만9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케아 오픈 6개월 전부터 이케아 가구를 사겠다는 기대심리로 가구 구매를 미뤘다면 지금은 그같은 관망심리도 제거된 상태”라며 “실제 이케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한샘 등 브랜드 업체에 비해 강하지 않고 접근성이 어려워 실제 구매는 소품과 음식료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한샘은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고 이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우선 건자재 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전제로 건자재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국내시장만을 겨냥한 건자재 사업이 아닌 중국시장을 위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국내시장에 성공사례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의 건자재 시장 진출 시 2020년 매출이 현재의 4배 수준인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전국 인테리어 업체와 연계한 유통 채널을 통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고, 기존 대리점 중 일부를 대형화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성장 전략의 중심이 플랫폼 구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제품 다변화와 패키지 상품의 구성 전략이 되는 것이 한샘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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