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인수 일단락…환율, 3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로[외환마감]

7.2원 올라 1301.5원에 마감…2거래일째 상승
연준 긴축기조 재점화…최종금리↑ 가능성
외국인, 코스피서 1039억원 순매도
  • 등록 2023-03-27 오후 4:21:10

    수정 2023-03-27 오후 4:21:1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 섰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의 실래콘밸리은행(SVB) 인수 소식 등 금융시스템 위기가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다시 물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사진=AFP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4.3원)보다 7.2원 오른 13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2일(1307.7) 이후 3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0.2원 오른 1294.5원에 개장했다. 이후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 영향으로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 59분께 1303.7원까지 올랐다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소화되면서 1296원대까지 내렸다. 그후 수급적으로 다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 전환해 1300원 초반대에서 마감했다.

SVB 파산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은행 시스템 리스크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서 물가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성명을 내고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쉐어가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안정화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이슈 역시 안정화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되돌려질 수 있다”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최종금리 수준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상당히 견고하게 나오는 등 물가 상승압력, 연준 긴축기조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더스앤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3.8을 기록하며 전월 수치(50.6)를 상회했다.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27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3시 15분께 103.0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03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5.74포인트) 하락한 2409.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5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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